글로벌 복합위기에 대응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이 상반기 최고전략회의를 잇따라 열고 경영계획 새판 짜기에 들어간다. 4대 그룹 모두 전 세계 산업지형을 뒤흔들고 있는 인공지능(AI) 전략 강화가 최대 화두인 것으로 파악됐다. AI 기술 경쟁력 없이는 미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공통된 위기감 속에 주력사업과 AI 결합을 통한 사업 시너지 극대화 방안이 핵심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6월 중순 상반기 글로벌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글로벌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1년에 두 차례씩 열린다. 올 상반기는 국내외 임원 수백명이 한국에서 모여 오프라인으로 대면회의를 한다. 통상 글로벌전략회의는 사업부별로 사업성과를 공유하고 판매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다. 중장기 성장전략보다 올해 판매전략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 내부적으로 설정된 1년 단위의 제품판매 목표치 달성 가능성, 시장수요 예측과 근거, 잠재리스크 및 기회요인 등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하반기 전략을 조정한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가 'AI 원년'으로 선포한 만큼 전 사업부가 AI 전략 고도화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TV·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DX)부문은 AI 마케팅 전략을 주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갤럭시S24' 등 올해 출시한 신제품에 AI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반도체(DS)부문은 AI 생태계 구축 전략이 핵심이다. AI용 서버에 필수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현재 기업가치를 좌우할 만큼 반도체 시장 판도를 뒤흔들 대형 변수가 됐다. 차세대 HBM 양산 경쟁이 불붙는 가운데 AI 관련제품 개발·양산 계획,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와 AMD 등 고객사 납품전략 등의 논의가 뜨겁게 오갈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AI 없이는 반도체 트렌드를 설명할 수 없다"며 "실적 기여도 등 AI가 반도체